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분이라면 10월 13일 장 마감 뒤 나온 대주주 지분 공시가 무슨 뜻인지 궁금하셨을 수 있어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삼성전자 보통주 1115만8000주를 11월 12일 증여할 예정입니다. 13일 종가 23만3500원으로 계산하면 약 2조6054억원이고, 이 회장이 낼 증여세는 공제 전 기준 약 1조56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회장이 따로 돈을 주고 사들인 주식까지 합치면 이번에 홍 명예관장에게서 이 회장에게 옮겨 가는 삼성전자 주식은 약 4조5000억원어치예요.
가족 사이에서 주식이 옮겨 가는 거라 시장에 새로 풀리는 물량은 없습니다. 대신 증여세가 계약한 날 하루 종가가 아니라 증여일 전후 넉 달간의 평균 주가로 정해진다는 점은, 상장주식을 가족에게 넘길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짚어 볼 만한 대목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나
아이뉴스24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과 이 회장의 증여 계약은 10월 12일 체결됐고, 실제 주식 이전은 11월 12일로 잡혀 있습니다. 넘어가는 주식은 삼성전자 전체 발행주식의 약 0.17%예요. TV조선은 계약이 12일에 이뤄졌는데도 공시는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13일 장 마감 뒤에 나왔다고 짚었습니다. 증여가 끝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58%에서 1.75%로 오르고, 보유 주식은 1억1637만7053주가 됩니다.
이번 증여와 별도로 이 회장은 홍 명예관장에게서 삼성전자 주식 766만7100주를 장외에서 사들였어요. 주당 25만500원, 총 약 1조9206억원입니다. TV조선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9월에도 1조9000억원대 주식을 이 회장에게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당시에는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어요. 이번 증여를 두고 TV조선은 "이번에는 돈을 받지 않고 주식을 넘기는 겁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홍 명예관장이 올해 이 회장에게 지분을 넘긴 게 처음도 아닙니다. 1월에는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를 전량 증여했어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6주기(10월 25일)를 앞두고 삼성가의 계열사 지분 재배치가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삼성 측은 두 사람 사이 거래에 대해 "대주주 간의 거래 배경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어요.
숫자로 보면
| 구분 | 주식 수 | 기준 가격 | 금액 |
|---|---|---|---|
| 장외매수(대가 지급) | 766만7100주 | 주당 25만500원 | 약 1조9206억원 |
| 증여(11월 12일 예정, 무상) | 1115만8000주 | 13일 종가 23만3500원 | 약 2조6054억원 |
| 합계 | 1882만5100주 | - | 약 4조5000억원 |
| 증여세 추산(공제 전) | - | 최대주주 할증 20%, 최고세율 50% | 약 1조5600억원 |
| 이 회장 삼성전자 지분율 | 증여 후 1억1637만7053주 | - | 1.58%에서 1.75%로 |
증여세 추산치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표의 숫자만으로 검산할 수 있습니다. 뉴스버스가 밝힌 조건대로 제가 직접 계산해 보면, 13일 종가 기준 2조6054억원에 최대주주 주식 할증 20%를 붙여 약 3조1265억원, 여기에 최고세율 50%를 적용해 약 1조5632억원이 나와요. 뉴스버스가 추산한 '공제 전 약 1조5600억원'과 맞아떨어집니다. 할증과 세율을 합치면 주식 가치의 60% 정도가 공제 전 세금으로 잡히는 셈이에요. 추산치는 매체마다 조금씩 달라서 아이뉴스24는 약 1조3000억~1조5000억원, TV조선은 1조5000억원대로 봤습니다.
이 구조를 알면 주가 변동이 세금을 얼마나 바꾸는지도 바로 계산할 수 있어요. 증여 주식이 1115만8000주이니 평가 기준 주가가 1000원 달라지면 증여가액은 약 111억5800만원, 공제 전 세금은 약 67억원씩 달라져요. 장외매수 단가 25만500원과 13일 종가 23만3500원의 차이는 1만7000원입니다. 같은 증여 주식을 25만500원으로 쳤다면 증여가액은 약 2조7951억원, 공제 전 세금은 약 1조6770억원이 돼 13일 종가로 계산했을 때보다 약 1138억원 많아요.
이 회장이 마련해야 할 돈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장외매수 대금 약 1조9206억원과 증여세 추산치 약 1조5600억원을 더하면 약 3조4806억원이에요. 아이뉴스24도 자체 추산한 증여세와 주식 매입대금을 합하면 필요한 자금 규모가 3조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1년에 나눈 주식이 다시 한 사람에게
이번 거래가 눈길을 끄는 건 2021년 유산을 나눌 때와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뉴스24에 따르면 이건희 선대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 주식은 법정 상속 비율대로 배우자인 홍 명예관장이 3분의 1,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세 자녀가 각각 9분의 2씩 나눠 받았어요. 삼성물산의 경우 홍 명예관장이 180만8577주, 세 남매가 각각 120만5720주를 받았는데, 홍 명예관장이 1월 이 회장에게 증여한 삼성물산 주식이 바로 이때 상속받은 물량 전부입니다.
예외는 삼성생명이었습니다. 이 선대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생명 주식은 절반을 이 회장이 받고 나머지를 두 여동생이 나눠 받았고, 홍 명예관장은 받지 않았어요. 이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이때 0.06%에서 10.44%로 높아졌습니다.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주요 주주이고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는 구조라, 지배구조의 고리마다 이 회장 지분이 쌓이는 셈이에요. 이번 증여까지 끝나면 이 회장의 지분율은 삼성전자 1.75%, 삼성물산 22.01%, 삼성생명 10.44%, 삼성SDS 9.20%가 됩니다.
상속세 납부가 끝났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힙니다. 뉴스버스에 따르면 삼성 일가는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2021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6회에 걸쳐 나눠 내는 방식을 택했어요.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아이뉴스24에 "사후 상속으로 넘어가면 재산이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자녀들에게 분산될 수 있지만, 생전에 증여하면 원하는 자녀에게 직접 지분을 넘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그룹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보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25년 ㈜한화 지분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정용진 회장에게 매각하고 신세계 지분은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했어요. 2026년 9월에는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아들 정기선 HD현대 회장에게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증여했고, 같은 달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모친에게서 ㈜효성 주식 8만2929주를 장외매수했습니다.
제 생각은
TV조선은 시장에서 주가 조정기에 증여해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세금을 절세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저점일때 증여를 하는걸로 봐야하고, 증여를 하는 것이 시장에는 지금이 가장 저점이라고 시그널을 보내는"이라며 시장에 보내는 신호로도 읽었어요. 앞의 계산처럼 평가 주가 1000원마다 세금이 약 67억원씩 움직이니, 주가 수준이 세금에 주는 영향이 큰 건 분명합니다.
다만 저는 '저점 증여 효과'를 지금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봅니다. 세금은 공시일 종가가 아니라 증여일 전후 넉 달간의 평균 주가로 정해지니, 11월 12일 이후의 주가도 계산에 들어가요. 증여 뒤 주가 흐름에 따라 평균이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어요. 이 회장 입장에서는 장외매수 대금과 증여세를 합쳐 3조원대 중반의 돈을 마련해야 하는 일이라, 세금을 아끼는 것 못지않게 지분을 한 사람에게 모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린 거래로 보입니다.
나한테 뭐가 달라지나
삼성전자 주주라면 이번 거래로 시장에 새로 나오는 물량이 없다는 점부터 확인해 두면 됩니다. TV조선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의 지분은 줄지만 삼성 일가의 전체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어요. 주식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게 아니라 가족 안에서 자리만 옮기는 거래입니다. 아이뉴스24는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대규모 배당이 증여세 재원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는데, 증여 뒤 보유 주식 기준으로 주당 1000원을 배당하면 이 회장은 세전 약 1164억원을 받는다고 해요.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라니, 배당 소식은 회사 공시로 확인하면 됩니다.
가족에게 상장주식을 넘길 생각이 있다면 이번 사례에서 세 가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증여세의 기준이 되는 주식 가치는 계약일 종가가 아니라 증여일 전후 넉 달간의 평균 주가예요. 둘째, 뉴스버스가 적용한 20% 할증은 최대주주 주식에 붙는 평가 방식입니다. 셋째, 일반 증여세도 납세담보 제공 등 요건을 갖춰 허가받으면 최장 5년간 나눠 내는 연부연납을 할 수 있어요. 공제 금액과 세율 구간은 기사에 나오지 않았으니, 실제 세액은 국세청 안내나 세무 상담으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삼성 지배구조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이번 거래로 이 회장 개인 지분은 늘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큰 틀은 그대로라는 점을 같이 봐 두면 됩니다. 아이뉴스24도 개별 거래의 구체적인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어요.
자주 묻는 것
Q. 홍라희 관장이 이재용 회장에게 넘긴 삼성전자 주식은 모두 얼마인가요?
두 갈래로 나눠 보면 됩니다. 이 회장이 돈을 주고 장외에서 사들인 766만7100주가 약 1조9206억원이고, 11월 12일 무상으로 넘겨받을 1115만8000주가 13일 종가 기준 약 2조6054억원이에요. 둘을 합치면 1882만5100주, 약 4조5000억원 규모입니다. 1월에 증여한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는 이와 별도예요.
Q. 증여세 1조5600억원은 확정된 금액인가요?
아직 추산치입니다. 13일 종가에 최대주주 할증 20%와 최고세율 50%를 적용한 공제 전 금액이고, 실제 세금은 증여일 전후 넉 달간의 평균 주가로 정해져요. 아이뉴스24는 세액을 약 1조3000억~1조5000억원으로 추산해 매체마다 숫자가 조금씩 다릅니다. 주가 흐름에 따라 실제 세금은 달라질 수 있어요.
Q. 이번 증여로 삼성전자 주식이 시장에 풀리나요?
풀리지 않습니다. 홍 명예관장의 주식이 이 회장에게 옮겨 가는 가족 간 거래라 삼성 일가의 전체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어요. 이 회장의 지분율이 1.58%에서 1.75%로 오르는 대신 홍 명예관장의 지분이 그만큼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그룹 지배구조의 큰 틀도 바뀌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어요.
출처: 아이뉴스24, "상속세 다 낸 삼성家, 지분 재배치…이재용에 삼성전자 4.5조 이동[종합]" (2026-10-14) 기사 보기 · 뉴스버스, "[속보] 홍라희, 이재용에 삼성전자 지분 2조6000억원어치 증여" (2026-10-13) 기사 보기 · TV조선, "홍라희, 이재용에 삼전 주식 2.6조 증여…증여세 1.5조원대 추산" (2026-10-13)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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